양명학의 근본 사상

명대의 유학자 왕 수인이 제창한 학설이 양명학이라고 한다. 왕 양명이 주자학과 불교를 수학하고도 뜻에 차지 않아, 각고 끝에 체계화한 독자적인 철학. 그 근본 사상은 심즉리·치량지·지행 합일로 요약된다.


심즉리설은 육 상산으로부터 나오는데, 왕 양명에 따르면 삼라만상이나 그 이치는 바로 내마음에 다름없고, 마음은 선악을 초월하고 있는데, 마음이 발동한 것을 의라고 하며, 의의 움직임에 따라 선악정사가 생긴다. 의에 따라서 생기는 사악을 버리고, 마음의 본체인 정을 완성한다. 이것이 양명학의 격물 치지이다.


격물은 치지 곧, 양지를 만전하게 하는 구체적인 방법이며 또한 양지는 천리이며 마음의 본체이다. 이와 같은 격물 치지의 해석은 주자와는 아주 다른 것이다. 또한 왕 양명에 따르면, 아는 것은 행동하는 일의 시초이며, 행동하는 것은 아는 것의 완성을 뜻하는 것으로 이자는 일체이다. 이것이 지형합일설이다.

이상의 양명학의 원칙에서 주자가 말하는 객관적 사물의 이치를 구명하기 위한 독서는 불필요한 것이며, 경서는 절대적 권위를 잃고 육경은 모두 사서라는 말이 된다. 또 육경의 내용은 모두 자신의 마음에 갖추어져 있어, 육겨이 내 마으을 주석하고 있으므로 육경을 주석하는 것은 불필요한 일이 되다.


그의 학설은 많은 제자들에게 계승되었는데, 그 중에서 왕 기나 왕 간은 선학으로 기울고, 그 계통에는 성은 명주처럼 티끌이 없는 성에 맡기고 자연에 따르라고 주장하는 자도 나타나고, 이 탁오에 이르러서는 군부를 경시하고, 명교를 도외시하여 유학의 경지를 초월해 버렸다.


그러나 왕심재의 계통을 따르는 파들은, 만물을 일체로 보는 왕 양명의 사상에서 인간 평등의 사상을 이끌어내고, 도로써 만민을 구제한다는 대장부 의식과 지행 합일을 결합시켜서 유협의 길로 나아가는 자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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